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방위적인 기업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대로 전망되는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캠코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경제 위기마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재기를 도와 신속한 경제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캠코는 이러한 노하우를 토대로 ‘펀드를 활용한 지원’ ‘자산매입을 통한 지원’ ‘직접금융 지원’ 등 3대 축으로 구성된 기업친화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 본격 가동한다.
우선 캠코는 기업구조조정 지원 목적의 펀드 조성 등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지원에 앞장선다. 캠코가 2023년부터 운용 중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민간자금을 유치해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정책펀드다. 현재까지 2조 원 이상의 펀드가 조성돼 상시적으로 기업을 돕고 있다.
캠코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 기업을 지원하는 ‘캠코기업 지원펀드’를 4조 원 이상 조성해 한국의 산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스(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구조조정자산 인수펀드’ 등 위기 분야별 최적화된 펀드를 조성해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지원의 마중물 역할도 한다. 특히 하반기(7∼12월)에는 미국의 관세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선제적인 위기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캠코는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부동산, 선박, 기계 등을 ‘매입 후 재임대(S&LB)’해 기업이 기존 자산을 이용하면서 운전자금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캠코는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직접인수’ ‘신탁’ ‘유동화’ 등 다양한 매입 방식을 운영해 기업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특히 신탁 방식의 경우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사업재편기업’을 집중 지원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캠코는 현재까지 108개 기업의 공장 등 부동산과 28개 해운기업의 선박 160척, 23개 기업의 기계, 기구 등을 인수해 약 4조2518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해 경영 안정을 도왔다.
캠코는 기술력 있는 회생, 워크아웃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 경영 컨설팅, 지급 보증 등을 제공하는 ‘종합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번의 실패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207개 기업이 2652억 원을 지원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캠코는 지난해 투자유치 또는 자산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회생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 매각 지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총 6개 기업에 174억 원의 민간 투자를 도왔다. 이러한 캠코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 노력은 지난달 개최된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최우수 정책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캠코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약 8444억 원을 지원했다.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복합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정훈 캠코 사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신속하고 유연한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과거 위기 극복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 상황에 맞춘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의 온전한 회복과 재도약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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