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글로벌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2012년 약 3300억 원 가치로 인수했던 회사를 1조6800억 원에 매각했다. 12년 만에 기업가치를 5배가량 키운 것이다.
GS건설은 지난 22일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GS이니마 지분 전량을 타카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6770억 원)이며 매각 절차는 각국 규제기관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GS이니마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본사로 두고 브라질, 중동, 유럽 등에서 담수화·폐수처리 및 인프라 사업을 운영해온 기업이다. GS건설은 2012년 이니마 지분 80.4%를 약 2680억 원(1억8400만 유로)에 인수한 뒤, 잔여 지분까지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기준으로 이니마의 100% 지분가치는 약 33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가와 비교하면 12년 만에 약 5배 몸값이 불어난 셈이다. 실제 초기 인수금액만 따질 경우 매각가는 6배 이상 규모다.
GS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비핵심 사업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주력 분야 투자 여력을 넓히고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GS건설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기조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의미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는 인수 이후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이번 매각은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자인 타카는 UAE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전력·수처리·석유·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수처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은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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