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점 ‘하이브리드형’으로 재단장
1500평 일반고객 공간은 K푸드-신선식품 구성
‘요리하다 키친’,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선봬
500평 도매 코너엔 대용량-MRO 상품군 배치
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 현지 소매상 공략
롯데마트는 8월 21일(목요일)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 지역에 위치한 발리점을 도매와 소매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사진은 롯데마트 발리점의 ‘요리하다 키친’ 매장 전경.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유통 시장에 맞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 롯데마트는 8월 21일(목요일)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 지역에 위치한 발리점을 도매와 소매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이번 매장은 사업자 고객과 일반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새로운 포맷으로, 현지 유통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는 1만2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성상 대도시에는 온라인,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 현대적 소매 업태가 발달했으나, 그 외 지역은 물류 인프라의 한계로 소규모 소매상(Warung) 중심의 도매 유통 구조가 뿌리내렸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환경에 맞춰 2008년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교통 거점 기반 36개 도매점과 대도시 중심 12개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매점은 2024년 1월 간다리아시티점을 시작으로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전환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도매점은 호레카(HORECA·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와 소매상을 주요 고객으로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소비자 집객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발리점을 도매와 소매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단장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발리점 매장 외부 전경.
롯데마트는 발리점이 핵심 물류 라인 접근성이 뛰어나고, 반경 3km 이내 약 12만 명의 배후 수요와 월평균 1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공존하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어 하이브리드 매장 첫 점포로 선정했다. 기존 2000평 규모의 도매 매장을 1500평 규모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과 500평 규모의 도매 공간으로 재구성한 후 고객 유형별 공간을 분리해 쇼핑 편의를 높였다.
매장 90% 먹거리로… K푸드와 F&B 콘텐츠로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 공략
새로운 발리점은 매장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즉석조리 전문 ‘요리하다 키친’,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등 F&B 콘텐츠를 배치해 체류형 경험을 강화했다.
롯데마트 발리점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요리하다 키친’은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K푸드와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광객 수요에 맞춰 소용량 도시락도 확대했다.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는 발리에서 보기 드문 정통 유럽풍 베이커리를 제공하며 랜드마크 역할을 기대한다.
롯데마트 발리점 ‘인터내셔널존’.
롯데마트 발리점 ‘머스트 해브 오브 발리’.
이 외에도 비건 식문화를 반영한 ‘샐러드존’, 조각 과일 특화존, 장기 체류 외국인을 고려한 ‘인터내셔널존’을 도입했으며, ‘머스트 해브 오브 발리’ 코너에서는 기념품과 특산품을 판매해 원스톱 쇼핑 편의성을 강화했다.
도매 공간은 전문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로 더욱 진화
도매 공간은 압축된 인기 상품 위주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전문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했다. 호레카 고객을 위해 대용량 삼겹살, 스시용 횟감, 베이커리 팩토리를 새롭게 도입했고, 위생용품·대용량 세제 등 MRO 상품군도 강화했다. 소매상을 위한 ‘리테일러존’에는 발리 최대 규모의 ‘사셰(Sachet) 상품존’을 마련해 현지 소매업자가 선호하는 소포장 상품을 과자류까지 확대했다. 사셰 상품은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한 제품으로, 소규모 유통업자의 핵심 재판매 아이템이다.
롯데마트는 또한 전문 고객 전담 영업팀을 운영하며 무료 배송, 간편 재주문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거래망 확대와 고객 만족도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발리점을 시작으로 상권 특성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과 글로벌 관광객 모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훈 롯데마트·슈퍼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발리는 다양한 고객층이 공존하는 국제 관광지로,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전문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과 차별화된 미식, 전문화된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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