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 개막
예선거친 316개 팀 2600여 명 참가…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할 품질혁신
산업체전, 제주특별자치도서 개막… 우수 품질혁신 사례 성과 공유의 장
2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 개회식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이소정 제주도개발공사 연구원과 문동민 한국표준협회장, 이현득 HD현대중공업㈜ 팀장(왼쪽부터). 한국표준협회 제공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가 대회 처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렸다. ‘AI 시대, 제주에서 품질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 제주도(도지사 오영훈)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산업 현장에서 혁신 활동을 이끄는 품질분임조가 각 기업의 품질개선 우수사례를 발표, 경쟁하는 자리다. 산업계의 ‘전국체전’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예선 대회에서 선발된 316개 팀, 2600여 명의 분임원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예고했다. 청정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공존하는 제주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계 전반에 우수한 품질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회는 참여 부문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생산(TPM), 설비보전(EAM)으로 개편했다. 품질관리 활동 참여를 확대시키고자 참가 자격은 부서 및 태스크포스팀(TFT) 단위로 넓혔다. 이에 따라 본선 진출팀은 지난해보다 18개 팀 늘며 역대 최다 본선 진출 팀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도 품질혁신의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고 품질분임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1960년대에 도입된 품질분임조는 산업 현장에서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고객만족을 달성하기 위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소집단이다. 현재 전국 1만여 사업장에서 누적 6만2000여 팀이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돼 있으며 18만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경제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체적인 소집단 활동이 기업의 품질 경쟁력 향상에 일조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품질혁신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참가 기업 중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자유형식(제조) 부문에 진출한 ‘골드윙’ 분임조는 선박 핵심 기자재인 프로펠러 제작을 위한 정밀 가공 분야의 탁월한 기술 역량과 철저한 공정 관리를 바탕으로 현장 개선을 주도해 연간 7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협력사와 상생협력 부문에도 출전해 품질혁신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은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혁신 활동을 ‘원팀(One-Team)’으로 이름 짓고 매년 150여 개 팀, 1000여 명이 분임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6개 분임조가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연구성과 부문의 ‘DB-프로미’ 분임조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로보텔러를 활용해 고객에게 가상 보상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보험 해약률을 줄였다. 금융소비자가 보험의 체감 가치를 이해하고 상품 이해도를 높여 가입자의 권리 인식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바탕으로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17년 연속 분임조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전국 사업장에서 출전한 7개 팀이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월성원자력본부 소속 ‘I-NOVA’ 분임조는 발전소 정비 분야에 대한 학습조직을 구성해 적극적인 품질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발전소 계측기 디지털 진단 프로그램과 정비 실습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6억 원의 비용 절감과 약 30%의 정비시간 단축 성과를 달성했다.
● 기술·문화·환경 조화된 제주에서 첫 개최
1975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51회를 맞이하는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는 각 기업의 품질분임조들이 그간의 성과를 발표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다. 품질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인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산업계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AI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바이오 혁신, 우주·항공 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팜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발표대회가 진행된다.
대회 부대 행사로는 품질경영추진사무국을 대상으로 품질분임조 운영 노하우와 자체 혁신 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품질분임조 운영 사례 포스터 발표 공모전’이 있다. 공모전에서는 우수작 16점을 선정해 시상했으며 출품작 전시를 통해 각 기업의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품질애로 상담센터와 홍보부스 마련, 축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표준협회 측은 밝혔다. 대회의 발표심사는 총 18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금·은·동메달은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표준협회는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품질경영추진본부로서 기술 환경과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품질경영 수준 진단, 디지털 인재 양성, 표준화 연계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품질경영 고도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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