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건설사, 의료기업 연계 서비스 경쟁
GS건설, 앱에 원격진료 첫 연동
현대건설, 혈압-혈당 관리도 구상
“고령층 늘어 건강관리로 차별화”
고령화 사회를 맞아 건설사들이 집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비트컴퓨터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은 단순히 주거 공간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 고령층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 관리를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가능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의료 접근성을 높여 언제든 몸 상태를 체크하고자 하는 수요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아파트에 비대면 진료, 응급 상황 시 병원 연계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보고서 제공 등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령층에 유용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 의료기업과 연계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
GS건설은 통합 서비스 앱 ‘자이홈’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28일 광주 상무지구 ‘상무센트럴자이’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격의료 솔루션 기업 ‘솔닥’과 제휴를 맺고 아파트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헬스케어로까지 확장했다. 건설사가 자체 앱에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연동한 것은 처음이다.
자이홈을 통해 입주민들은 비대면 원격 진료와 AI 기술 기반의 맞춤형 건강 관리 보고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고서는 사용자의 처방전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요약한 형태로 제공된다. 복잡한 의학 용어도 좀 더 알기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헬스케어 컨시어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전담 상담 인력을 배치해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현대건설은 개인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인 ‘올 라이프 케어 하우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협업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뒤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 등에 따라 운동, 수면, 식단 등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GS건설 통합 서비스앱 자이홈에서 솔닥 서비스를 적용해 비대면 원격 진료를 보고 있는 예시 모습. GS건설 제공
집 안에서 AI로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비대면 진료나 병원 예약 등도 가능하다. 또 국내 대표 혈당 코칭 기업인 ‘닥터다이어리’와 함께 혈압, 혈당과 관련해 AI 식단 관리 등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건강 상태에 맞춰 식습관 관리를 도와 고령층이 취약한 혈압과 혈당 관리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1 대 1 재활 수영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구비된다. 물의 세기를 조절해 앞에서 뿜어내는 물살을 이겨내며 제자리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한 ‘아쿠아 서킷’을 활용해 단지 내에서 운동할 수 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할 수 있어 고령층에 적합하다. ● 재건축 경쟁에서도 ‘헬스케어’로 차별화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에서도 헬스케어 서비스는 건설사들의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시니어 타운 등이 아닌 일반 아파트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까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입주자가 많아지다 보니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에 AI 기반 스마트 주거 솔루션 ‘AI 홈에이전트’ 적용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건강 특화 서비스도 포함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해 심박수나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도 최근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AI 비대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안한 바 있다. 단지 내에 마련된 비대면 헬스케어 라운지를 방문하면 △AI 의료서비스 구축 및 자가검진 △혈압, 혈당 등 검사 및 주변 병원 연계 시스템 구축 △의사와 비대면 진료 및 처방전 발급 등의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건강 특화 서비스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령층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건강 관리 시스템이나 24시간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서비스 등을 건설사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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