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5% 증가… 강남3구 최다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에 보유”
무주택자들 첫 집 마련은 줄어
지난달 서울에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 증여 건수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가장 많았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740건이었다. 전달(676건)과 지난해 동기(590건) 대비 각각 9.5%, 25.4% 증가했다. 2023년 5월(755건) 이후 가장 많다. 증여 건수는 집값이 강세를 보인 강남 3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66건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고 서초구(50건)와 송파구(47건)가 뒤를 이었다.
증여자의 연령대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증여한 사람은 802명으로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3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증여를 받은 사람은 882명으로 나타났다. 30∼39세가 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있어 매도하는 것보다 증여를 통해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강남권의 경우 증여는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규제를 피해갈 수도 있다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주택자의 생애 첫 집 마련은 주춤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6314명으로 전월(7192명)보다 12.2% 감소했다. 6·27 대출 규제로 생애 최초 구입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율이 80%에서 70%로 하향 조정되고 정책 대출 한도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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