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산사고 피해액 89%가 증권사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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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62억… 금감원, 상시 감사

최근 5년간 금융권 전자금융사고(전산사고) 피해액 중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을 소집해 전산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증권사 임직원, 유관 기관 관계자 약 150명과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전산사고가 끊이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신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전산사고 예방·감축,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말까지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429건이었다. 사고 건수는 2020년 66건에서 지난해 100건으로 5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58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5년간의 증권사 전산사고 피해액은 총 262억5000만 원 규모였다. 전체 금융권(294억6000만 원)의 89%를 차지했다. 온라인이나 위탁 매매에 기반한 증권사들의 사고 비중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산사고 원인으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프로그램 오류(156건·36.4%)가 가장 많았다. 해외 브로커 및 거래소 시스템 장애 등 외부 요인(133건·31%)의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관련 전산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전산사고가 투자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증권사에 철저한 사고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증권사가 정보기술(IT) 감사 가이드라인을 내규에 반영하도록 지도하고, 상시 감사를 통해 선별된 고위험 회사는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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