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대 이어 추가 구매…보잉에서 153대 도입 ‘85조원’ 규모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예비엔진·정비 서비스 등 19조원 구매 계약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대한항공(003490)이 미국 보잉(Boeing)사에서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한다. 지난해 체결한 50대 구매 계약을 포함하면 보잉에서만 153대의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출범하는 ‘메가 캐리어’ 도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사로부터 1조 원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을 구매하고 18조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 각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 △예비엔진 19대 도입 및 엔진정비서비스 도입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보잉에서 B777-9 20대, B787-10 25대, B737-10 50대, B777-8F 8대 총 103대 항공기를 구매한다. 구매 비용은 362억 달러로, 약 50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대한항공 역사상 단일 회사 기준 최대 규모다. 항공기는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과 777-9와 787-10 등 최대 50대의 항공기 도입을 위한 구매 MOU를 체결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249억 달러(34조 6000억 원)로, 2년 동안 보잉에서만 153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단은 장기적으로 보잉사의 777, 787, 737 및 에어버스사의 A350, A321-neo 등 5가지 고효율 기단으로 재편된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증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성 제고 및 탄소 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GE 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는다. 구매 비용은 예비 엔진 6억900만 달러(1조 원)와 정비 서비스 130억 달러(18조2000억원) 등 19조 2000억 원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이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제너럴일렉트릭(GE), 해밀턴 선드스트랜드(Hamilton Sundstrand), 허니웰(Honeywell) 등 미국 소재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 중이다.
대한항공은 1971년 4월 최초의 미국행 화물 정기노선(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을, 1972년 4월에는 최초의 여객노선(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을 개설하며 한미 양국의 교류에 앞장서 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