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9000만 원을 넘어섰다.
26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KB국민은행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을 이용해 서울 아파트를 산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9173만 원으로 집계됐다. KB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9000만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021년 5000만~6000만 원대 수준이었다. 이후 2023년 4분기 7813만 원으로 7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3분기(8236만 원)에는 8000만 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1분기(8874만 원), 2분기(9173만 원)까지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KB국민은행을 통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9억 7000만 원이었다. 가구 연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 비율(PIR)은 10.6배로, 2022년 2분기(14.8배)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매수 가구 소득 수준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경기와 인천에서 KB 담보대출을 활용해 아파트를 구입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각각 6174만 원, 5007만 원이다. 이중 경기 지역은 처음으로 60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PIR은 경기 8.8, 인천 8.5로 집계됐다.
향후 소득이 높은 가구 위주로 대출을 통한 아파트 매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부동산 대책’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심사 대상의 소득 수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며 “가구 소득 자체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