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6000개로 1년 전보다 1만5000개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적게 늘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처음으로 10만 개대로 떨어진 뒤 올해 1만 개대로 급감했다.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르게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분기별로 작성되는 임금근로 일자리는 매 분기 중간 월이 기준이 된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5만4000개 줄면서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건설업 일자리는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 규모 자체도 역대 최소치(2020년 1분기·165만5000개)와 비슷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일자리도 각각 1만2000개, 8000개 줄었다. 제조업은 4년 만에 일자리가 줄었고, 도소매업 일자리는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된 데다 수출마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건·사회복지(10만9000개), 협회·수리·개인(2만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4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늘었다. 이에 따라 건설업에 근무하는 비중이 높은 남성 일자리도 1년 전과 비교해 11만5000개 줄었다. 보건·사회복지업을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가 13만 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각각 1년 전보다 16만8000개, 10만 개 감소했다. 두 연령대 모두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일자리가 19만7000개 늘면서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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