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부터 자폭드론까지’ 무인기 대량생산시대… 파블로항공, 방산 제조기업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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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력 40년 방산 정밀가공 업체 ‘볼크’ 합병
글로벌 톱티어 드론 기업 도약 박차
“기술력에 제조 역량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
“군용 드론 사업 강화”

드론쇼로 표현한 파블로항공 기업로고
무인기 전문 업체 파블로항공이 국내 업계 최초로 드론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제조업체 인수 방식으로 제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방위산업용 드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파블로항공은 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방위산업용 소재 및 부품 정밀가공 전문 업체 ‘볼크(VOLK)’를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병은 채권자보호절차 공고, 이의 수렴 등 절차를 거쳐 다음 달 27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파블로항공 측은 “국내 유일 드론 대량생산체계를 갖춰 ‘무인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공략해 톱티어 드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파블로항공이 인수한 볼크는 지난 1983년 설립된 방산업체다. 우리 육·해·공군이 사용하는 캐비닛을 비롯해 제어장비, 구동장비 등 방산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정밀가공 특화 업체라고 한다. 첨단 제조장비와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고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작년 기준 327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가량 늘었고 올해 역시 400억 원 넘는 매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수주계약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파블로항공 측은 설명했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40년 넘는 업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스타트업이 합병하는 국내 유일 사례”라며 “파블로항공이 영위하고 있는 드론 비즈니스 분야와 기술력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방산용 드론 사업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블로항공 군집자폭드론 S10s
이번 인수합병으로 파블로항공은 밀스펙(Mil-spec) 인증을 통과한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올해 초 론칭한 방산 전용 브랜드 ‘파블로M(Pablo M) 시리즈’ 군집자폭드론 S10s를 비롯해 개발 중인 중·대형 자폭드론과 정찰용 및 다목적 드론, 인스펙션 전용 드론 등 다채로운 드론 제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인 셈이다.

또한 기존 독자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군집조율’ 기술도 고도화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 전투체계를 설계하고 기체와 소요품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생산·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파블로항공은 강조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이번 합병은 기존 드론아트쇼와 드론배송 분야에서 강점을 쌓아온 파블로항공이 국내 방산을 넘어 글로벌 무인기와 무인로봇 산업 전반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파블로항공의 기술 경쟁력에 정밀 대량생산능력을 더해 국내외 방산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수주 계약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최근 국내 최초로 군집조율 기술 4단계에 진입해 방산분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육군본부 초청 자폭드론 시연회에서는 군집비행을 통한 ‘살보 스트라이크(Salvo Strike, 동시·시차 타격)’ 방식 표적 타격에 성공했다. 작년 7월에는 공군 주최 ‘항공무기체계 기술발전 컨퍼런스 2025’에서 기술성과를 공유하고 군집드론 기술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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