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양념치킨의 성장 스토리는 단순한 기업 확장의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소상공인과 함께 걸어온 ‘상생’의 연대기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성장 비결은 복잡한 경영 전략이나 화려한 마케팅이 아니었다. 단 하나의 신념, “가맹점이 먼저다”라는 철학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의 228개의 특허증이 전시되어 있다. 처갓집양념치킨 제공신동욱 CEO가 이끄는 처갓집양념치킨은 23년 전 회사를 인수한 이래 한결같이 이 철학을 고수해왔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사 중심’ 사고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증명되고 있다. 매출 확대보다 가맹점의 성공을 우선시하고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동반 성장을 선택한 결과가 오늘날의 처갓집양념치킨을 만들어냈다.
7월 10일 진행한 말레이시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식. 처갓집양념치킨 제공매장을 늘리는 것보다 기존 매장의 성공을 우선시하는 이들의 철학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민 대상의 생계형 매장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가맹점주가 처갓집양념치킨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가족 경영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동반 성장 문화는 매장을 살리면서 본사가 성장한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90년대 미국의 프렌차이즈 시스템을 경험했던 신 CEO에게서 미국중심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대한민국의 독특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7000회 돌파한 ‘챌린지’ 문화의 힘
처갓집양념치킨 마스코트 캐릭터 ‘처돌이’처갓집양념치킨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챌린지’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집계를 시작한 이래 올해 8월 8일 기준 총 7023회의 챌린지를 통해 212억 원을 가맹점에 전달했다. 하루 평균 1.4회씩 진행되는 이 활동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고유의 DNA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이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경기 동탄 목동서 해피 챌린지를 진행했다.챌린지는 다섯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신규 매장의 성공적인 출발을 돕는 ‘오픈 챌린지’, 매장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땡스 챌린지’, 가맹점의 매출상승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시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스트 챌린지’, 가맹점 상권내에 아파트나 기업 등을 찾아가 홍보, 판촉을 통해 매출을 올려주는 ‘해피 챌린지’, 그리고 매장과 함께 기부 등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153 챌린지’가 그것이다.
이러한 챌린지가 전국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체계적인 마스터(지사) 체제 덕분이다. 제주도까지 전국을 아우르는 마스터를 통해 120여 명의 챌린지 전문 슈퍼바이저가 20대의 치킨 푸드트럭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일평균 1.4회의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각 마스터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과 챌린지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서울 북부는 서울·수도권 개척에 집중하고, 경기 북부는 본사 운영 방침을 그대로 적용한 표준화된 챌린지를 진행한다. 강원은 휴양·관광지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접근을, 대전 충청은 프로축구·야구·사이클팀 지원 등 스포츠 마케팅에 특화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남은 매출 우수 매장 집중 케어에, 대구 경북은 마트 협업 등 새로운 방식의 챌린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동경남 부산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153 챌린지 중심으로, 서부 경남은 축제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특화된 활동을 진행한다. 제주는 푸드트럭 2대를 활용해 제주도 전역을 커버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 남부는 본사 직영 지사로서 전국 마스터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챌린지 문화는 실제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챌린지를 통해 가맹점들은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해피 챌린지는 아파트 단지나 기업체 이벤트에서 지역 전체가 주목할 만큼 큰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 펩시와 함께 챌린지를 했던 모습.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글로벌 음료 브랜드 펩시와의 협업이다. 1970년대 전 세계적인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던 펩시는 수많은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처갓집양념치킨과 손잡고 챌린지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펩시는 전용 ‘펩시카’를 제작·운영하며 현장 활동에 적극 참여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에 배치된 20대의 푸드트럭 ‘처돌이카’가 이 모든 챌린지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귀여운 닭 캐릭터 ‘처돌이’를 형상화한 이 푸드트럭은 고객들에게 친근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브랜드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가맹점을 위한 혁신적 지원 시스템
처갓집양념치킨 청라호수공원점 김영서 점주처갓집양념치킨의 가맹점 지원 시스템은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헬퍼 제도’다. 가맹점주가 개인 사정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울 때 본사에서 훈련된 전문 인력을 파견해 대신 운영해주는 이 시스템은 2015년부터 시작돼 운영비용으로 9억5000만 원이 들었으며 총 2419회 활용돼 27억2000만 원의 가맹점 매출 손실을 방지했다.
2023년 7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어려움을 겪던 해외 대원들에게 치킨을 대접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해피 챌린지 역시 독특한 상생 모델이다. 본사가 차량과 인력을 지원해서 아파트 단지 등 고객이 원하는 곳에 찾아가 직접 치킨을 제공하고 발생하는 모든 매출은 해당 지역 가맹점주에게 전액 전달된다. 그해 11월 시작된 이후 541회에 걸쳐 진행돼 25억6000만 원의 매출을 가맹점에 선사했다.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기업체부터 대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군부대까지 다양한 곳에서 처갓집양념치킨의 현장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처갓집양념치킨이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법 위반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식 확인서(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관련 법 위반 사실이 없음을 확인)’가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이는 23년간 투명하고 공정한 프랜차이즈 운영을 지속해온 결과다.
또한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동반성장 유공 포상’ 장관 표창을 받았고 같은 해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동반성장 경영대상’을 별도 수상하기도 했다. 가맹점과의 진정한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 철학이 준법 차원과 정책적 차원에서도 모두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력
슈프림골드 양념치킨
꼬꼬뱅 슈프림처갓집양념치킨의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는 단순히 치킨 레스토랑을 해외에 오픈하는 것이 아닌 원료육 공급, 가공, 생산관리부터 물류 그리고 23년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수출의 결과다. 2016년 대만 시장에 진출한 이래 10년 만에 현재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에서 인정받는 대표 K-푸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의 글로벌 성공 뒤에는 모회사 체리부로가 30여 년간 구축해온 원종계부터 유통, 물류에 이르는 강력한 육계 계열화 시스템이 있다. 안정적인 원료육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양념소스와 파우더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처갓집양념치킨 본연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말레이시아 FF네트웍스와 마스터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고 쿠알라룸푸르 1호 매장이 연내 오픈될 예정이다.
기술력 면에서도 아시아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228개의 발명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명특허로 인정받은 특화된 6개 품목의 원재료와 16개의 부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의 안정적인 품질의 육계 원료육 수요-공급 관리 시스템 및 방법’ 발명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 기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대만에서의 성공 기반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선순환 전략을 통해 동남아 국가와 중동 국가로까지 진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
K-마라 양념치킨
슈프림 3종 치킨처갓집양념치킨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메뉴 다양화 프로젝트다. 스파게티, 리조또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양념소스와 비건 양념소스 개발을 통해 단순한 치킨 브랜드를 넘어 ‘양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푸드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53 챌린지를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도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8월 현재까지 1000여 회에 걸쳐 2만8000마리의 치킨을 취약계층에 무상 지원했고 이는 약 9억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2019년 고성 산불 피해 지역, 2022년 울진 산불 피해 지역 등에서 보여준 따뜻한 나눔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브랜드의 상징인 캐릭터 처돌이는 고객들에게 친근함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처돌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처돌이카 푸드트럭은 브랜드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며 고객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혀나갈 계획이다.
36년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독창적인 상생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처갓집양념치킨의 변화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매출 증대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신뢰가 모든 성공의 출발점… 23년간 가맹점 성공이 본사 성장 원동력이라 믿었다”
[인터뷰] 신동욱 처갓집양념치킨 CEO
경기 용인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동욱 처갓집양념치킨 CEO의 첫마디는 의외로 단순했다. “모든 것의 시작이 트러스트(Trust, 신뢰)입니다.” 23년간 업계를 이끌어온 경영 철학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트러스트예요. 모든 인간관계에서 기본적으로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철학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헬퍼 제도와 해피 챌린지 같은 독특한 지원 시스템이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진정한 동반 성장을 위한 우리만의 문화예요.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본사가 나서서 도와주고 함께 매출을 만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가맹점의 매출과 본사의 매출이 매년 10%대 성장을 함께 이어왔습니다. 이는 우리의 철학이 옳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고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처갓집양념치킨만의 독특한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초기 미국 프랜차이즈 시스템부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를 ‘고객과의 챌린지’를 통해서 꾸준히 발전시켜 왔으며 그러한 결과로 TV 광고나 큰 비용 투입 없이 가맹점 수 기준 국내 4위 치킨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갓집만의 ‘챌린지’를 통해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2023년부터 챌린지의 원조 격인 글로벌 브랜드 펩시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처갓집양념치킨과 함께 해피 챌린지를 매회 진행하고 있다.
153 챌린지에 대한 그의 애정은 특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치킨을 무상 지원하기 위해 어디든지 달려가는 것, 그것이 153 챌린지의 정신이죠.”
해외 진출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가자 그의 표정이 한층 자신감 있게 변했다. “대만 진출 10년이 됐는데 처음엔 우려가 많았지만 체리부로의 수직계열화 시스템과 한국산 양념소스를 고집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어요. 현재 60개 매장을 케어하면서 원료와 프로세스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228개의 발명특허 및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말레이시아 진출 계획도 구체적이다. “대만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며 새로운 품질관리 시스템 특허를 현지에도 적용해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그의 구상은 더욱 흥미로웠다. “그동안 테이크아웃과 딜리버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버거 등 다양한 메뉴로 다이닝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내년이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뉴 확장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우리 양념으로 스파게티, 리조또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소스와 비건 양념소스를 개발 중”이라며 글로벌 푸드 컴퍼니로의 도약 의지를 보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의 진심 어린 바람이 느껴졌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서민 위주의 생계형 매장 성공 사례로 이슈가 되길 바랍니다. 소상공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23년 동안 한결같은 신념으로 일궈낸 상생의 가치가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