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2025.08.26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건넨 만년필이 국내 수제 만년필 제작업체 ‘제나일’이 제조한 서명용 펜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해당 업체에 만년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27일 제나일은 홈페이지에 “소규모 공방으로 하루에 열 몇 개 정도만 제작이 가능한 규모 인데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을 닫아 놓았다”며 “주문이 가능할 때 솔드아웃을 풀어놓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제나일의 모든 제품은 품절 상태다. 전날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별도의 안내 문자를 발송해 주문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 명장이 제작한 금속 거북선, 국산 골드파이브 수제 맞춤형 퍼터, 카우보이 마가 모자, 펜 등이다. 펜은 선물이 아닌 이 대통령의 서명용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했다. 2025.8.26 대통령실 제공앞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석 선물한 펜이 이 업체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주문 제작한 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제나일 측은 이어 “이재명 대통령 펜은 따로 주문 제작된 제품으로 판매가 어렵고 계획도 없다”고 공지했다.
국내 업체인 제나일은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 펜으로 유명하다. 제품에 따라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밀랍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용 제품의 가격은 8만~15만 원대 정도다. 제나일은 앞서 1기 트럼프 방한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 서명용 펜을 제작한 바 있다.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목을 받은 펜이 국내 업체 제작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만년필을 장만했다는 심모 씨(29)는 “원래 ‘대통령 굿즈’라고 해서 잘 사는 편은 아닌데 디자인이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했다”며 “안 그래도 만년필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써보려 한다”고 했다. 오모 씨(30)는 “어제 오후 3시경에 만년필 주문을 넣었는데 주문 물량이 많아서 그랬는지 5분 만에 주문이 취소돼 너무 아쉽다”며 “기회를 봐서 다시 구매해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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