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로봇 부품 개발’ 본격 질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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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사장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SDV 제어할 車반도체 개발도 나서

현대모비스가 로봇 부품 개발에 뛰어들어 로보틱스 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로봇 생태계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닿아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연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를 초청해 열렸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 사장은 “로봇 부품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부로 구성된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사람과 유사하게 관절과 팔다리 등을 움직이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같은 부품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물에 접목돼 구현되는 ‘피지컬 AI’의 중추다.

차량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가 이같이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는 것은 이미 생산하고 있는 차량 전자식 조향(진행 방향 조작) 장치와 액추에이터의 구성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로보틱스 전담 조직인 로보틱스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추후 로봇 센서,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요소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전자(E·E) 아키텍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SDV 대응용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전자 아키텍처는 자동차 내 수백 개의 전자제어장치(ECU)와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 및 관리하는 일종의 설계도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실증 등까지 마친 뒤 2028년 이후 플랫폼 사업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DV 제어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자동차 안에서 내·외부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핵심 반도체 칩인 ‘통신용 SoC(System on Chip)’,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감시하는 반도체 칩인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 설계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5월까지 이 같은 SDV 관련 역량을 선보일 데모카를 개발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26일 발표한 대미 50억 달러(약 7조 원) 추가 투자 내용과도 맞물려 있다. 정의선 회장은 연 3만 대 규모 로봇 생산 공장의 미국 현지 신설로 그룹이 로봇 생태계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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