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발효기술 적용한 만능 요리 소스 12개국 수출 개시
18개월 상온보관 가능, 맛 균일성 확보로 기존 한계 극복
홍콩 맥도날드 등 대형 업체와 거래 확대로 사업영역 확장
4500조 원 규모 글로벌 B2B 푸드서비스 시장 겨냥
한류 문화와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김치를 활용한 업무용 조리소스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간편한 김치요리 제작이 가능한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유럽 등 12개 국가에 공급하여 9월 초부터 현지 유통을 시작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김치볶음밥, 김치브리또 등 다양한 김치 활용 메뉴 제작이 가능한 이 제품을 통해 세계 B2B(기업간 거래)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대상국은 영국, 프랑스, 일본, 브라질, 칠레, 우즈베키스탄, 괌 등이며, 현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김치 활용 메뉴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전략적으로 글로벌 B2B 시장을 우선 대상으로 출시됐다. 출처가 불분명한 한국식품이 아닌 한국 전통 발효식품에 기반한 정통 한식 김치요리로 해외 시장에 접근하는 동시에, 한국 음식 경험이 많은 현지 외식업, 단체급식업, 호텔업계에서 주요 메뉴나 부가 메뉴로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가정용 제품 출시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치는 세계 식자재 시장에서 발효를 통한 건강한 풍미와 상쾌한 산미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발효 진행, 맛의 변화, 유통과 보관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대중화되지 못하는 제약이 있었다.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는 김치요리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요리사, 급식업체, 외식업체가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를 손쉽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러한 제품은 국내외에서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는 특히 안정적인 맛의 품질과 활용성이 장점으로, CJ만의 독창적인 신규 발효기술이 적용됐다. 원료를 투입하고 발효 과정을 조절해 충분히 익은 김치 특유의 상쾌한 맛과 향미를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18개월간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지난달 말 특허 출원을 마쳤다.
유로모니터(국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서비스(B2B) 시장은 작년 약 4500조 원 규모로, 최근 5년간 40% 정도 성장했다. 학교, 군대, 병원 급식 등 다른 경로를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확대된다. 이 중 아시아 요리가 포함된 분야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글로벌 B2B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한국 맥도날드에 공급하던 디저트 제품인 초코츄러스 메뉴를 홍콩 맥도날드에도 도입시키며 B2B 사업의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더욱 넓혔다. 또한 중국 마라탕 프랜차이즈 양궈푸와 다국적 식음료기업인 퉁이그룹에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를 활용한 김치국물과 김치비빔국수 등 메뉴를,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 한식당에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정통 한식 김치 메뉴를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능 김치요리용 소스는 유럽, 일본, 중국 등 식자재 시장에서 특히 관심이 높고 기후 여건상 김치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중동 등 지역으로부터도 공급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세계 외식업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고추장소스, 불고기소스 등 다양한 한국의 맛을 앞세워 한국 음식의 세계화 가속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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