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세라지만… 2분기 실질소비 팬데믹 이후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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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月 283만원… 1년새 1.2% ↓
車-가전 등 비싼 내구재에 지갑 닫아

올해 2분기(4∼6월) 가계 소비지출이 4년 반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소비심리가 회복세로 전환했음에도 고가의 내구재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영향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하지만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소비가 뒷걸음질쳤다는 의미다.

실질 소비지출은 올 1분기(1∼3월·―0.7%)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그 폭도 커졌다. 2분기 실질 소비지출 감소 폭은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분기(10∼12월·―2.8%) 이후 가장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올해 5, 6월 100을 넘기며 회복됐으나 동 시기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시기였기 때문에 내수 회복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12.9%), 교통·운송(―5.3%) 등에서 지출 감소가 컸다. 자동차나 가전기기처럼 금액이 큰 내구재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교육(―3.2%) 부문도 학원·보습 교육 지출이 줄면서 2020년 4분기(―15.8%)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5%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지던 증가세가 5개 분기 만에 멈췄다. 특히 실질 사업소득은 1.9% 감소해 2023년 3분기(7∼9월·―3.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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