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국제 설계 검증서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도 국제 형식인증
한화오션은 현대건설과 MOU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및 운영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설비를 개발하는 중공업 및 에너지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OSS)가 글로벌 해양기술 인증 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이 발행하는 국제 설계 검증서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검증서는 설계와 기술 문서 등이 국제 규정과 표준을 준수했는지를 검증해 인증하는 것으로 설계 안정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공인받는 과정이다.
해상변전소는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할 때 쓰이는 설비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는 14MW 풍력발전기 35기가 만드는 전기에너지를 한 번에 송출할 수 있는 용량이다. 실제 제작되면 현재 추진되는 영광낙월(364.8MW), 신안우이(396.8MW)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이 변전소 한 기로 충당할 수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중 가장 큰 규모는 제주 한림해상 단지(100.1MW)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최근 10MW급 해상풍력발전기에 대한 국제 형식인증을 국내 업체 중 처음 획득했다. 높이 230m, 풍차 회전 지름 205m 규모의 발전기로, 초속 6.5m(시속 23km)의 저풍속 환경에서 정격용량 3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현대건설과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최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박(WTIV)을 건조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해양풍력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은 관련 설비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산에 점령당한 태양광 발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30% 수준이던 해상풍력발전기 주요 부품 국산화율을 70%까지 올렸다. HD현대중공업도 “해양변전소 주요 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해양 발전단지 설치 공급망을 국내 업체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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