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운반로봇, AI 병충해 진단… ‘애그테크’ 신기술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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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 FARM SHOW]
최대 300kg 운반 ‘일꾼’에 탄성 연발… “고령층용 음성인식 로봇도 개발중”
청년 위한 스마트팜 창업모델도… “판매처 확보 등 청년농 돕는게 목표”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에이팜쇼’의 각 전시장 사이로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에이팜쇼는 이날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에이팜쇼’의 각 전시장 사이로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에이팜쇼는 이날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제 말도 알아듣는 로봇이 농촌에 꼭 필요하죠.”

29일 ‘2025 A FARM SHOW(에이팜쇼)’에 마련된 대동로보틱스 전시장. 이곳에 놓인 자동차와 흡사한 운반로봇을 보러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과수원을 돌아다니며 수확한 사과를 싣고 저장고로 돌아갈 수 있는 기특한 로봇이기 때문이다.

김수진 대동로보틱스 로봇마케팅팀장은 “내년에는 국내 최초의 음성인식 자율주행 로봇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고령층이 많은 농촌 특성상 말을 잘 알아듣는 로봇이 필요하다. 작업도 지시하고, 날씨 확인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전시장에는 300kg의 짐을 거뜬히 드는 대동로보틱스 운반로봇이 전시되는 등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하는 농기계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9일 전시장에는 300kg의 짐을 거뜬히 드는 대동로보틱스 운반로봇이 전시되는 등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하는 농기계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미 최대 300kg을 실어 농업 현장에 ‘일꾼’으로 투입할 수 있는 운반로봇에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상태다. 수동주행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리모컨이나 와이어를 통해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이날 에이팜쇼에서는 애그테크(AgTech·첨단 농업) 기업들의 각종 신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봇 솔루션 기업 더로보틱스도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운반로봇 ‘봇박스’를 선보였다. 경남 사천시에서 나비를 사육하고 있는 백유현 씨(61)는 봇박스를 보고 “허리가 좋지 않아 화분을 옮길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 기계를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며 “TV나 에어컨을 쓰듯이 간편하게 조작 가능한 점도 유용해 보인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병충해를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꿀벌 집단 폐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꿀벌응애’를 AI로 30초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공개했다. 꿀벌응애는 벌집 안에서 꿀벌에 기생하며 질병을 전파해 결국 폐사까지 유발하는 해충이다. AI를 활용해 ‘초보’ 양봉인들도 손쉽게 방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진청은 또 자동으로 모종을 밭에 심어주는 고추·배추 자동 정식기 같은 농기계도 소개했다.

농촌진흥청 부스에서는 배추를 자동으로 정식(모종을 밭에 심는 것)해 주는 기계 ‘정식기’가 소개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농촌진흥청 부스에서는 배추를 자동으로 정식(모종을 밭에 심는 것)해 주는 기계 ‘정식기’가 소개됐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AI를 활용해 작물 재배 환경을 조절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팜스올’을 개발한 팜한농에서도 관람객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팜스올은 모니터링 장비로 온습도 등 환경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환경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사진 촬영만으로도 병해충을 진단할 수 있다. 연암대 학생인 성원 씨(22)는 “농업은 전통적이고 변화가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AI가 활용되는 모습을 보니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AI 스타트업 인트플로우는 AI 가축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엣지팜’을 선보였다. 비대면으로 돼지의 활동량, 사료 섭취량 등을 파악해 가축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 돼지 수, 평균 무게 등도 측정 가능하다. 문성민 인트플로우 선임매니저는 “고객들이 모두 작업 시간 단축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며 “사용법이 단순해 외국인 근로자들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회사법인 그린은 청년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창업 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2.5m를 넘어서는 수직타워형 스마트팜에는 바질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바질의 향을 맡는 등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이 많았다. 2016년 그린을 창업한 청년 후계농 출신 권기표 대표는 “청년 농업인들은 농사 시작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좁은 공간에서 밀집 재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로 청년 농업인들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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