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7조→8월 3.2조…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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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31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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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출 규제·3단계 DSR 여파…주담대 2.7조 증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1.13 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11.13 뉴스1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 원대 초반대에 머무르며 2개월 연속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함께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강력한 규제 영향이 본격화된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 1971억 원으로, 지난달 말(758조 9734억 원) 대비 3조 2237억 원 늘었다.

30~31일이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8월 최종 증가 폭은 3조 원 초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4조 9964억 원), 6월(6조 7536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꺾임과 동시에 2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했다. 지난 3월(1조 7992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월(4조 2316억 원), 6월(5조 7634억 원), 7월(4조 5452억 원) 등 폭증세를 보이다 8월 들어선 2조 7253억 원으로 급감했다. 3단계 스트레스 DSR 이전 대출 접수분이 점차 소화되는 한편,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신규 신청이 제한된 영향이다.

이달 초 연이은 공모주 청약에 투자 수요가 몰리며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2951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264억 원 늘었다. 이달 첫 주 만에 1조 원 넘게 불어난 것과 대비된다.

8월이 통상 이사 수요, 휴가철 자금 수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 증가 규모는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더 높이고 있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이 기존 대비 50% 감축된 여파다. 신한은행이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IBK기업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전세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11월까지 신규 접수를 마감했다.

통상 한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및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효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주담대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준비된 규제를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규제 지역 LTV 추가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 정비 등 준비된 조치를 즉각적이고 선제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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