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로젝트 무한’, 10월 출시…구글 AI 품고 XR 시장 승부수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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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설계·착용감 개선…XR 전용 한계 극복 도전
구글 AI ‘제미나이’·안드로이드 앱 호환으로 차별화
메타 독주·애플 성장 속 삼성 진입…시장 판도 변화

ⓒ뉴시스
삼성전자가 준비해온 차세대 XR(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오는 10월 출시된다. 구글·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첫 안드로이드 XR 기기로, 메타와 애플이 주도하는 글로벌 XR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을 오는 10월 중 출시한다.

◆ “가볍게, 오래 쓴다”…착용감이 곧 경쟁력

프로젝트 무한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2 칩셋과 16GB 램(RAM)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는 약 3800ppi의 1.3인치 OLEDoS(올레도스)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ppi는 인치 당 픽셀 밀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픽셀 밀도가 높을수록 같은 화면이라도 더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가 올레도스 기술을 최초 도입한 바 있다. 3391ppi에 1.42인치 올레도스 패널을 채용했다. 프로젝트 무한이 비전 프로보다 늦은 만큼 삼성전자가 보다 개선된 성능을 구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일본 소니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병행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약 10만 대 수준이다.

삼성은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경량 설계와 팬케이크 렌즈를 적용했다. 팬케이크 렌즈는 기존 가상현실(VR) 기기에서 주로 쓰인 두꺼운 프레넬 렌즈보다 얇고 가벼운 구조로, 기기의 두께와 무게를 줄여 착용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발열은 능동 냉각 시스템으로 제어하며, 외부 배터리 팩을 분리해 무게를 분산시켰다. 삼성은 올 초 간담회에서도 “XR 기기는 착용감이 곧 경쟁력”이라며 무게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머리 형태에 맞게 균형을 잡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개선 과정을 거쳐 가볍고 안정된 하드웨어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 구글 제미나이 적용…‘대화하듯 조작’

가장 큰 특징은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적용이다. 음성 명령, 시선 추적, 손동작을 결합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는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조작과 확장된 XR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이 무한에서도 작동해, XR 전용 콘텐츠 부족이 지적됐던 기존 기기와 달리 방대한 앱 생태계를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성이다.

삼성은 올해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구글,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탑재, AI를 바탕으로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대화와 확장된 인터랙티브 X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한 사용감을 위해 다양한 머리 모양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거쳐 디자인을 최적화했고, 지속적인 개선 과정을 통해 가볍고 균형 잡힌 하드웨어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XR 시장, 메타·애플 주도…삼성 도전장

현재 XR 시장은 메타가 주도하는 구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XR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 출시 이후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이외 소니도 7~1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장기 전망에서 2035년 XR 기기 연간 판매량이 6150만 대, 2045년에는 2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32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혼합현실(MR) 글래스가 향후 XR 시장의 주력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 속 삼성의 프로젝트 무한은 프리미엄과 실용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갤럭시 생태계 연동성, 구글 제미니 기반 AI 경험, 방대한 안드로이드 앱 호환성이 강점으로 꼽히며 메타·애플 중심의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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