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비상정국에 경제성장 주춤
19개 기관, 2027년 성장률 2% 예상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 아래로 전망했지만,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은 1%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 42곳이 내놓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9%로 집계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다. 한은은 3분기(7∼9월)엔 GDP가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통한 소비 확대로 내수가 다소 회복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전망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41개 기관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으로 경제 성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제외한 41개 기관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예상과 같은 1.8%였다. 한은의 전망치(1.6%)보다 2%포인트 높았다.
한편, 19개 기관의 2027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였다. 다만 19곳 중 6곳은 2027년 경제성장률이 내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골드만삭스, ING그룹 등은 2027년 한국의 성장률을 내년보다 내려 잡았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1.9%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같이 큰 나라도 2% 넘는 잠재성장률을 갖는데 우리나라가 1%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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