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니어스법’으로 코인 신사업 확장… 홍콩-싱가포르도 시장 주도권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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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혁신 갈라파고스 된 한국]
결제 이어 ETF 등 파생상품 활성화
전통 은행-디지털 자산 연결 가속

“전통 은행과 디지털 자산이 급속히 연결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략적 협업에 나선 것을 두고 이같이 해석했다. 2024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올해 7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다룬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미 금융권이 급속도로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 월가의 전통 금융사들은 가상자산을 현물 ETF 운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확대, 예금 유치 등으로 편입하며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물건을 사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가상자산 ETF를 활용한 파생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 월가에서 “가상자산은 사기”라며 배척하던 때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은 올해 4월 ‘디지털 달러, 은행 및 공공 부문, 블록체인 도입 추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1조6000억 달러(약 2230조 원)에서 최대 3조7000억 달러(약 515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와 국내 송금,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거래, 토큰화된 자산의 결제 등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최근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전략적 재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자산을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같은 기업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업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편입하고 있다. 미국은 가상자산을 회계상 금융투자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2023년 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오기석 렉스 파이낸시아 아시아사업개발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안정성과 기술적 우위가 부각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분산형 네트워크와 한정된 공급량으로 인해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며,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디파이(DeFi)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 파이낸시아는 63종의 가상자산 및 파생상품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미국과 유럽에 상장하고 있는 미국계 운용사다.

홍콩,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아시아 금융 중심 지역들도 전향적으로 가상자산발행사 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해 경쟁을 유도하는 등 가상자산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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