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현상에도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7월까지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심의 배터리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졌다.
2일 국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590.7GWh(기가와트시)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는 과거 대비 전기차 생산량 증가 속도가 꺾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중국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3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9.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SK온(4.2%), 삼성SDI(3.0%)도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1%에서 올 1∼7월 16.7%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내 시장 확대와 함께 유럽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과 BYD를 비롯한 중국 7개 배터리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7월 기준 71.5%로 전년(66.8%) 대비 4.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미국이 자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들이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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