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년 삼성월렛… 가입자 1800만 명 넘은 ‘디지털 지갑’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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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만 88조 원 결제… 총 결제 건수 163억 건 달해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도 폰 안에
MST 방식, 기존 결제 인프라 활용
美-英 등 해외 61개국서도 사용

아침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 점심 직장인의 식사 결제, 퇴근길 편의점과 주말 영화관까지. 이제 사람들은 지갑을 꺼내기보다 스마트폰을 연다. 손 안의 작은 기기가 곧 지갑이 된 시대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디지털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이 있다.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월렛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월렛 가입자는 올 7월 기준 1866만 명으로, 이는 국내 성인 인구(약 4300만 명)의 약 43%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삼성월렛을 쓰고 있는 셈이다. 삼성월렛은 하루 평균 1660만 번 실행되고, 누적 결제 건수는 163억 건에 달한다. 누적 결제 금액은 430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연간 3조6000억 원이었던 결제 금액은 지난해 88조6000억 원으로 약 24배로 늘었다.

삼성월렛과 함께 국내 간편결제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23조5000억 원 규모였던 간편결제시장은 지난해 350조 원 규모로 불어났다. 삼성월렛은 이 흐름 속에서 △교통카드 △멤버십 △계좌 관리 및 이체 △항공권·티켓 △모바일 쿠폰 등 실물 지갑 기능을 통합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삼성월렛은 신분 확인과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기능을 더하며 진화했다. 2023년에는 모바일 학생증 지원에 주민등록등본 등 전자증명서 73종 발급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실물 신분증과 같은 행정 효력이 있는 모바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도 지원하며 모바일 신분 확인 기능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차 키 기능까지 추가해 일상 속 활용 범위를 넓혔다.

삼성월렛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이 있다. 국내 가맹점은 당시 결제 수단으로 대부분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MST 방식을 택했다. 가맹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접촉 결제(NFC)까지 지원해 국내외 활용도를 높였다. 지문 인증을 통한 보안 강화, 온·오프라인 결제 동시 지원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삼성월렛은 2021년 6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최초로 경기지역화폐 등록을 지원했다. 실물 카드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역 상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월렛은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61개국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카드로 해외 NFC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제휴국에서는 QR코드 기반 결제와 ATM 출금을 지원한다. 12개국 85개 도시에서는 신용카드만으로 지하철·버스를 탈 수 있고, 주요 통화 환전 신청과 당일 수령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삼성월렛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결제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월렛#간편결제#모바일 신분증#NFC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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