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 비중이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거 선택에서도 직장과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가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배우 가구는 1267만3000가구이며 이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6000가구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45.9%에서 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58.5%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생활비와 교육비 부담 증가로 맞벌이를 선택하는 가구가 늘면서 최근 몇 년간 맞벌이 추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흐름은 분양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입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진 것이다.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공급된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는 여의도(YBD) 권역 직주근접 입지로 주목을 받으며 191.35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같은 달 강남권에 공급된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 역시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직주근접 단지는 강세를 보였다.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는 인근 산업단지 접근성이 높아 109.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해 충남 아산탕정지구에 공급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 역시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2단지 등과 가까운 입지로 최고 52.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월에도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분양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충남 아산탕정지구 마지막 분양 단지인 ‘아산탕정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전용 84~152㎡, 총 821가구 규모로 이 중 73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2단지와 탕정일반산업단지, R&D집적지구 등과 인접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부산 사상구에서는 동원개발이 ‘더파크 비스타동원’(전용 84㎡, 총 852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사상공단을 첨단·디지털 산단으로 재정비하는 사상드림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추진 중으로 향후 직주근접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 오산에서는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전용 84·94·101㎡, 총 1424가구)가 공급된다. 세교2·3지구 사이에 위치하며, 특히 세교3지구가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자족형 도시로 개발되고 있어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는 ‘라비움 한강’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40~57㎡ 아파트 198세대와 전용 66~210㎡ 오피스텔 65실로 총 263세대 규모면서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광화문(CBD), 여의도(YBD), 상암 DMC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맞벌이 가구가 꾸준히 늘면서 집을 고를 때 생활의 중심지와 얼마나 가까운지가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직장이 가까울수록 육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직주근접 단지 선호가 더욱 강하다. 자녀가 없는 경우에도 삶의 질 향상 효과가 있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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