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증권·운용사 간담회…“투자자 보호 최우선 가치”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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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참석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들과 만나 금융투자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또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금융사들이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내부 고발자)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감원장과 26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투자자 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불공정거래 근절 ▲퇴직연금 시장 신뢰 제고 ▲생산적 금융(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먼저 “회사의 경영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금융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며 “임직원 스스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족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면 판매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자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여러분께서 상품의 설계, 판매, 운용 및 신용정보전산시스템의 안전확보를 위한 투자 및 인력 확충 등 영업 행위 전 단계에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로서 내부통제 기능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내부통제 조직에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시세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불법리딩방 등 각종 불공정 행위로 인해 시장의 신뢰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휘슬 블로어 역할을 적극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또 “금융감독원 역시 불공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시장과 관련해 가입자들의 신뢰 확보와 수익률 제고도 요청했다.

이 원장은 “퇴직연금은 준(準)공적연금체계로 전환되는 게 세계적 흐름”이라며 “대표적인 라이프사이클 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 중심의 운용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상품설계, 판매 등 전 과정에서 가입자 중심의 업무혁신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금감원은 현행 70%로 제한된 위험상품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미국 대표 퇴직연금 계좌인 401K 수준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 자본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금융과 혁신 투자 등 생산적 부문으로 흘러가도록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금융투자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 비생산적이고 손쉬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에 쏠림이 있었다”며 “스타트업 발굴 및 초기투자, 벤처투자, 중소기업 스케일업 등 기업 성장의 전 과정에서 생산적 투자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사들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법안과 현재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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