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여건 개선돼 경기 부진 완화”…소비쿠폰 등 긍정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9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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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동네 슈퍼마켓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으로 가장 매출이 크게 늘어난 곳은 동네 슈퍼마켓과 정육점 순으로 나타났다. 2025.7.30 (서울=뉴스1)
최근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부진했던 경기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KDI는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보다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7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2.4% 증가하는 등 최근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2.9%)를 중심으로 높은 소매판매 증가세가 이어졌고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반등했다.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데다 7월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KDI는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여건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하는 등 미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상호관세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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