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부진했던 경기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 투자의 부진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소비 여건이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소비 회복이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 셈이다.
7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2.4% 증가하는 등 최근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한 데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이 집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KDI는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여건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7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로, 지난해 연평균(72.7%)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건설 투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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