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컬리N마트’ 출범
컬리의 신선식품 새벽 배송 확대
밤11시전 주문땐 오전8시전 도착
네이버, 롯데 등과도 제휴 쿠팡 견제
컬리와 네이버가 손잡고 스마트스토어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 컬리의 새벽 배송망과 네이버의 두터운 단골 이용자층을 결합시켜 쿠팡의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컬리와 네이버는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양사는 ‘컬리N마트’를 개시해 운영하기로 했다. 컬리N마트는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컬리의 자체 신선식품 새벽 배송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컬리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가 아닌 외부 플랫폼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양사는 4월 제휴를 맺고 상품·마케팅·물류 등 전 영역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컬리와 네이버는 사용자의 반복 구매와 정기구독 비율이 높은 장보기 플랫폼, 멤버십,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컬리N마트에서는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배송받는다. 컬리N마트에서는 컬리의 새벽배송망인 ‘샛별배송’처럼 오후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8시 전에 상품이 도착한다. 컬리N마트를 제외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새벽배송은 오후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까지 도착할 수 있게 배송한다. 이달 초부터 컬리의 물류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 NFA에 합류하며 스마트스토어 상품도 새벽배송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컬리와 네이버의 연합전선은 쿠팡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23조4639억 원이었다. 2분기(4∼6월) 매출액은 11조976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최근 들어 커머스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네이버는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21.9%에서 올해 상반기 28.9%까지 증가했다. 거래액은 2분기에 자사 플랫폼 기준 9조7000억 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기존의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컬리, 롯데 유통군 등과 제휴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이달 5일엔 롯데유통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롯데마트·슈퍼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향후 협업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네이버가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주 중인 쿠팡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네이버와 다양한 업체들의 연합으로 서비스 범위가 다양화되면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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