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가오는데 축산물 물가 불안…삼겹살값 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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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0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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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돼지 사육 수 1.5%↓…도매가, 평년 대비 13.8%↑
3분기 원유 생산도 전 분기 대비 8% 이상 감소 전망

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9.9/뉴스1
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2025.9.9/뉴스1
올여름 폭염으로 치솟은 돼지고기 가격이 사육 돼지 수 감소로 인해 9월에도 전년 대비 오름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더위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던 우유도 3분기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돼지 도매가격은 1kg당 6602원으로 전년 동기(5544원) 대비 19.1% 상승했다. 약 5000원 초반대였던 평년 가격(최근 5개년 평균값)과 비교해서도 1000원 이상 높다.

올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돼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폐사된 가축은 총 188만 5268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43%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돼지는 13만 9998마리로 나타났다.

실제로 7월 도축된 돼지는 141만 5000마리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8월에도 134만 8000마리로 2.9% 줄었다. 여기에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뛰었다.

이에 소비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평균가격(100g)은 2935원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6월 1일 가격(2609원)과 비교해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도 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1.5% 내외로 감소한 1195만~1219만 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돼지 도매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돼지 도매 가격이 1kg당 6200~6400원으로, 전년(6098원) 대비 3.7%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평년(5558원)보다도 13.8%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도축 마릿수는 증가하지만 가공용 원료육 재고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며 “늦은 추석과 긴 연휴로 인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진열대 일부가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비어 있다. 2025.7.28/뉴스1
지난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진열대 일부가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비어 있다. 2025.7.28/뉴스1


지난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던 우유도 젖소 사육 수 감소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젖소는 고온(27도 이상)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이 감소하고 우유 생산량도 줄어든다.

농업관측센터는 9월 젖소 사육 마릿수가 37만 1000마리에서 37만 3000마리를 기록해 전년 동기(38만 마리) 대비 2.1%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51만 3000톤 생산된 원유는 3분기에 소폭 줄어든 46만 9000톤에서 47만 1000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 내외로 늘어나겠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8% 이상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성수기에 가격 강세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축산물의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형마트도 다양한 할인 행사 및 수입산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0일까지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목심’을 40% 할인하며, 롯데마트는 11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산 ‘끝돼 삼겹살·목심’을 60% 할인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 자체 할인 지원을 더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높아진 장바구니 체감 물가를 낮출 수 있는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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