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양-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3314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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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활성화 정부 의지 부각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로 새 역사
시총도 272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
“실적 개선 뒷받침돼야 계속 올라”

《코스피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장중 3317도 넘어

10일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거래일보다 54.48(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기존 최고점이었던 2021년 7월 6일(3,305.21)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장중에는 3,317.77까지 올라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3,316.08)도 뛰어넘어 45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인 3,314.53이 표시돼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 7월 말 세제 개편안 발표 뒤 박스권에서 맴돌던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발 금리 인하 전망,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100일 하루 전까지 22.81% 상승했다. 이는 출범 100일간 코스피 상승률이 역대 정부 중 가장 높았던 이명박 정부 때(7.88%)의 약 3배 수준이다.

● 정부의 증시부양책, 미국발 훈풍에 반도체주 상승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 상승한 3,314.53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5년 만에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100포인트 기준으로 삼는다. 시가총액도 2726조7787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코스피가 기존 최고치였던 2021년 7월 6일에 비해 시총이 415조 원가량 늘었다. 코스피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높은 38%의 상승률을 보였다. 독일(19%), 중국(14%), 미국(11%) 등 주요국 증시를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도 8.18(0.99%) 오른 833으로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을 종목당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기준을 10억 원으로 강화하려다가 최근 철회할 뜻을 시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세법 개정안 발표 직후인 지난달 1일 6562억 원, 1조 원씩 순매도했지만 이날은 1조3810억 원, 9045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발 훈풍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나빠졌으나, 시장은 이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유인이라고 받아들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또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수요에 기반한 클라우드 매출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하며 반도체주 주가의 상승을 자극했다. 이날 삼성전자(1.54%)와 SK하이닉스(5.56%)는 나란히 증시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30만4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 “실적 개선 뒷받침돼야 상승세 이어져”

코스피가 1,000(1989년) 2,000(2007년) 3,000(2021년)을 돌파할 때마다 유동성이 뒷받침됐다.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는 물론이고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은 증시 상승이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소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실적이 개선돼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속성과 추가 상승은 거시경제 호전과 실적 추정치 상향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237개 기업 중 141곳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장세에서 단기간 상승·하락을 베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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