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쉬었음’ 역대최대, 청년 고용 16개월째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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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대미수출]
취업자 수 8개월 연속 늘었지만
청년 취업 1년새 21.9만명 줄어
60세이상은 40만명 늘어 격차 커져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가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16만 명 넘게 늘며 8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 폭을 이어갔지만, 청년층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000명 늘었다. 증가 폭이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취업자 수는 1월(13만5000명)부터 8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늘고 있다.

연령별 고용 격차 문제도 여전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0만1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고용률도 47.9%로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21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진 45.1%로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대내외적 경기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한파’가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는 13만2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하락했고, 제조업 취업자도 6만1000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최근 경기 반등 여파 등으로 2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 폭이 완화되는 추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의복, 장난감 등 내수와 관련된 제조업 분야에서 일부 증가세 반전이 나타나거나 감소 폭이 완화되고 있다”며 “소비 심리 및 기업 심리 반등 등 회복 요인이 있지만 여전히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문제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1만9000명 늘어난 32만8000명으로 역대 8월 기준 최대였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줄었지만 여전히 4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존 3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비중이 많이 줄어든 대신 ‘쉬었음’ 인구로 넘어가고 있다”며 “비경제활동인구 규모는 이전과 비슷하나 그 안에서 구성 비중이 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목표였던 ‘직접일자리’ 123만9000개 창출을 8월에 이미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관계 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하고 직접일자리 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첫 일자리전담반 회의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열쇠”라며 “민관 역량을 결집해 30대 선도프로젝트를 조속히 추진하고 취약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서비스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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