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계, 3분기 실적 호조 전망 잇달아
삼성, 영업익 10조 회복 전망…1년3개월만
SK하닉, 사상 첫 10조 이익 기대감 커져
ⓒ뉴시스
메모리 호황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3분기에 ‘10조 클럽’에 나란히 가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3분기는 연말 성수철을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시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분기 주춤했던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이 본궤도에 복귀하고, 범용 D램 제품도 AI(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한다. 시장 컨센서스(8조7806억원)를 1조원 이상 웃돌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전자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3분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호조로 9조2129억원의 이익을 올려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번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한다. 증권가 추정치 평균은 10조3045억원이다.
AI 산업은 우려 섞인 전망에도 강력한 수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대만 파운드리 TSMC는 지난 8월 매출이 3357억7200만대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3.8%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TSMC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AI 산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AI 산업의 성장은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일각에선 내년 메모리 전반에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 씨티(Citi)는 내년 D램 공급은 수요 대비 1.8% 적고, 낸드 역시 4%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메모리 업계가 HBM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웨이브(물결)이 메모리 수요와 시장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HBM의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HBM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2030년에는 D램 시장의 40% 이상을 HBM이 차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HBM 수요가 가장 낙관적인 예측치마저 뛰어넘을 수 있는 반면, 새로운 TSV(실리콘관통전극) 라인을 구축하는 데 18~2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D램 웨이퍼 생산량 증가와 함께 패키징 인프라가 병행해 확장되지 않는 한, HBM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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