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실에서 해수공급시설(WI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토탈에너지스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총 4조3901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Water Infrastructure Project, WIP) 공사를 수주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대비 약 13.4%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5년 11월 30일부터 2029년 12월 30일까지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바스라(Basra) 지역에 위치한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00만 배럴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생산된 용수는 웨스트 쿠르나,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에 주입돼 원유 증산에 활용된다.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는 가스 개발 통합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 카타르 에너지(Qatar Energy)가 공동으로 투자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로 이라크가 2030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42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로 늘리려는 정책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2019년 ‘이라크 CSSP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시됐으나 발주처 사정으로 지연됐다가 발주처 구성이 새로 정리되면서 재발주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해 화력발전소, 철도, 의료시설, 정유공장 등 약 40건, 총 90억 달러 규모의 주요 공사를 수행해 왔다. 이번 수주는 2023년 준공한 카르발라 정유공장(총 사업비 60억4000만 달러, 약 8조4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수십 년간 국가 기반시설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 온 점이 이번 수주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향후에도 정유, 전력,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