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사고 최대 수혜자 KT…이번에 역공 당할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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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 가입자 불안감 커져…아직 번호이동 규모는 ‘미미’
사건 장기화될 경우 가입자 이탈 러시 가능성
시장점유율 40% 붕괴된 SKT 반격 강도가 관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열린 “SKT 유심정보 유출, KT 소액결제 사태 등 이통사 해킹 사태 해결 촉구 소비자 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5.09.15 뉴시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열린 “SKT 유심정보 유출, KT 소액결제 사태 등 이통사 해킹 사태 해결 촉구 소비자 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5.09.15 뉴시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이어 KT 무단 결제 사고가 뒤따르면서 업계에서는 또 다시 가입자 이동 대란이 벌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의 눈에 띄는 번호이동 추이는 없지만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불안감이 고조된 KT 고객들이 등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무단 결제 사고 직후 이동통신3사간 눈에 띄는 번호이동 추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사고가 서둘러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경기 광명시 소하동과 하안동, 서울시 금천구, 부천시 등에 거주하는 KT 가입자 휴대전화에서 새벽시간대 모바일 상품권이나 교통카드가 무단 결제되는 등 수십만원이 빠져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KT 자체 분석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피해 건수는 총 278건, 피해 규모는 약 1억7000만원 수준이다.

KT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금전 피해 발생자 전원에게 100% 손실을 보전해주는 한편,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번호이동시 위약금 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SK텔레콤 대규모 유심정보 유출사고 때와 비교해 오히려 더 크다는 점이 관건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의 경우 전 가입자들의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됐지만 이로 인한 금전 피해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의 경우,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났지만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정황만 나왔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자들이 피해를 당한 것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추가 피해 우려가 상존한다는 얘기다. 특히 전화 인증을 우회했다는 불안감 때문에 매일 아침 스마트폰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이같은 불안 심리를 노려 경쟁사들의 번호이동 마케팅도 본격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애플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출시가 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다른 곳보다 시장점유율 40%가 붕괴된 SK텔레콤의 경우 언제든지 재기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약 3개월간 가입자 72만명이 순감했다.

SK텔레콤은 KT 소액결제 사건 불안감이 확산되던 지난 11일께 T월드 홈페이지에 “SKT 고객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팝업 공지를 띄웠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놓고 KT 보안 사고를 이용한 마케팅 아니냐”, “이미 털릴 건 다 털려서 안심해도 되는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현재 “SK텔레콤 고객 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로 팝업 문구가 수정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 무단 결제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때처럼 수만건 규모의 번호이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SK텔레콤 사태 당시) 경쟁사들이 연간 가입자 확보 목표를 다 채운 상황이라 앞으로도 상반기처럼 가입자 이동이 치열할 것 같진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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