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온라인 도박 ‘꼼짝 마’… 정부-기관 힘 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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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박 중독 추방의 날’ 맞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포럼

올해 5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2025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제공
올해 5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2025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제공
고등학교 교실까지 위협하고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의 폐해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원장 신미경)의 지난해 ‘청소년 도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청소년은 약 17만 명으로 전체 청소년의 4.3%를 차지했다. 도박을 처음 해 본 나이는 12.9세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도박 때문에 빚을 지거나 협박을 받아 불안감을 토로하는 청소년도 많아지고 있다. 청소년 도박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청소년 치유 서비스 이용자는 2021년 1242명에서 지난해 4144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나 절도 같은 범죄에 빠지거나 고금리 사채에 손을 대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경찰청 특별 단속 결과 청소년 온라인 도박 피의자는 4715명으로 전체 도박 피의자의 47.2%나 됐다. 이들이 도박에 쓴 돈은 약 37억 원으로 1인당 약 78만 원이었다.

온라인 도박을 포함한 국내 불법 도박 시장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지난해 사행산업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약 102조7000억 원이다. 2019년 약 81조5000억 원에서 26% 증가했다.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신고 건수도 지난해 3만7561건으로 2020년 8689건보다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경찰청 그리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도박 중독 추방의 날’인 17일 제17회 도박 중독 추방의 날 기념식을 열고 불법 도박 실태와 대응에 대한 포럼을 갖는다.

이날 포럼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온라인 도박 확산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현장에서 온라인 도박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수사관과 AI 전문가들이 특강을 펼치고 질의응답을 한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온라인 도박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시와 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도박 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모집책, 광고책을 비롯한 연계 조직까지 추적하고 있다.

올해를 ‘불법 도박 근절 및 청소년 도박 해결 원년’으로 선포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5월 셋째 주를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주간’으로 지정해 예방 교육 및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법 온라인 도박#청소년 도박#도박 특별 단속#도박 중독 추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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