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위스키-와인처럼 맛으로 음미하는 술로 만들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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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3세 조희경 대표 인터뷰
‘화요19金’ 10년 만의 신제품
황금기 청년 위한 축하주 되길
증류소주 앞세워 K소주 알려야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비채나에서 조희경 대표가 최근 출시한 ‘화요19金’을 소개하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비채나에서 조희경 대표가 최근 출시한 ‘화요19金’을 소개하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샴페인처럼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메시지가 담긴 ‘우리 술’을 만들고 싶었어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비채나에서 만난 조희경 대표(44)는 최근 출시한 ‘화요19金(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화요19金은 화요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만 19세가 인생의 황금기이자 주도를 배울 수 있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 대표는 “내년에 조카가 성인이 되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기대보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을 보고 축하의 의미를 담은 무언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내 친구, 내 가족이 성인이 되었을 때 줄 수 있는 첫 술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가격대도 이제 막 성인이 된 친구들이 살 수 있는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화요19金 판매가는 편의점 기준으로 1만2500원(375mL)이다.

● ‘맛’으로 승부하는 증류소주

화요19金은 화요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만 19세가 인생의 황금기이자 주도를 배울 수 있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화요19金은 화요가 10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만 19세가 인생의 황금기이자 주도를 배울 수 있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화요19金은 2023년 대표로 취임한 그가 선보인 첫 화요 브랜드다. 100% 국내산 쌀을 발효·증류해 옹기에서 숙성한 원액과 오크통 숙성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것으로 기존 전통 소주보다 부드럽고 깊은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증류식 소주의 현대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화요는 ‘좋은 술을 적당히 즐기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의 주도 문화를 이끌어나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화요는 조 대표의 부친인 조태권 화요그룹 이사회 의장이 만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로 ‘그릇과 음식, 술은 한 몸’이라는 그룹 슬로건 아래 2005년 ‘화요25’와 ‘화요41’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신제품의 출시 시작 단계부터 술병 디자인까지 고안해낼 정도로 화요19金에 공을 들인 조 대표는 “화요19金이 마치 첫아이 같다”고 했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술병 디자인에 대해 “요즘 세대는 디자인 소비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가지고 싶을 만한 요소’를 집어넣었다”며 “젊은 열정이 서서히 타는 느낌을 붉은 다홍색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그는 화요가 가진 매력을 ‘전통’으로 꼽았다. 화요는 쌀을 원재료로 하면서도 전통적인 주류 제조 방식에서 흔히 사용되는 옹기 숙성을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조 대표는 “화요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맛 그 자체로 음미하는 ‘한국의 증류소주’가 되는 것”이라며 “와인과 위스키를 분위기와 맛으로 마시듯 소주로도 그런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화요의 목표”라고 했다.

● “K소주 열풍 위해선 문화부터 알려야”

조 대표는 최근 해외에서 불고 있는 K열풍에 ‘소주’가 올라타기 위해서는 ‘한국 증류 소주’를 인식시키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프리미엄 사케는 해외에서 프리미엄 소주보다 등급이 높다. 그만큼 일본 정부는 사케와 관련해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하며 자신들의 아이코닉한 문화 상품을 알리는 데 투자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증류 소주는 소수의 기업만 뛰고 있다 보니 큰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요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모든 브랜드는 론칭하고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화요19金을 출시한 지 3개월이 됐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하고 있다”며 “이후 내년부터는 ‘근본’으로 돌아가 2005년 처음 선보인 화요41도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화요의 근본이자 전통인 제품들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화요가 한국 전통 증류 시장을 개척한 자랑스러운, 그러면서도 일상 속에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술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가온소사이어티 대표로 있으면서 2016년 국내 최초 미쉐린 3스타 한식당 ‘가온’을 배출하고 한식당 ‘비채나’를 운영하는 등 광주요의 미식 사업을 총괄하다가 2023년 화요 대표로 취임했다.

#화요19金#증류소주#한국 전통주#K소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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