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금액 2조7717억원
기아-현대차-SK㈜ 등 뒤이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1∼6월) 기준 법인세 고액 납부 예상 기업 1위가 됐다. 기아, 현대자동차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이 국내 세수(稅收)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반기보고서(별도 기준)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 예상 금액이 2조771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워 올 상반기에 글로벌 D램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이 35조4948억 원, 영업이익이 15조2124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법인세를 많이 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기아(9089억 원)와 현대차(8222억 원)로 나타났다. SK㈜(6006억 원)는 SK스페셜티 등 주요 자산의 매각대금 유입 효과로 4위에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 안정 등의 효과에 실적이 크게 상승한 한국전력(5081억 원)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법인세 납부액도 별도 기준 3조6307억 원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당초 1위로 알려졌던 한국은행(2조5782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많았다. 현대차도 3조433억 원으로 한국은행보다 법인세를 더 많이 납부했다. 기아(2조825억 원), 현대모비스(5351억 원) 등도 상위 5개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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