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디자이너 한데서 협업… 업무공간 혁신 나선 車업계[자동차팀의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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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GM 등 앞다퉈 본사 재구축
사무공간→R&D 협업 중심 재편
“공간 혁신, 미래 경쟁력 가를것”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여러 분야의 인력이 한곳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업무 공간을 재편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사무 공간이던 본사를 연구개발(R&D) 협업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식입니다.

최근 미국 포드는 본사를 협업 중심 캠퍼스로 재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956년 둥지를 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의 ‘글라스 하우스’를 떠나 인근에 신축한 제품개발 센터인 ‘헨리 포드 II 월드 센터’로 11월부터 본사를 옮깁니다. 글라스 하우스 건물은 2027년 말까지 철거됩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임원들을 엔지니어, 디자이너와 더 가깝게 둬 새로운 방식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새 본사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쇼룸이 마련돼 각 부문 인력이 한데 모여 제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이번 본사 이전이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포드’를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 1월 본사를 기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에서 인근에 있는 허드슨스 빌딩으로 옮기며 ‘협업’을 강조했습니다. 메리 배라 GM CEO는 “협업적 업무 공간을 갖춘 새 본사가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앞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며 “기가팩토리(공장)와 엔지니어링 본부를 통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산과 연구, 경영을 한 축으로 묶는 전략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 사옥에 R&D 공간을 추가로 들인 사례가 있습니다. 올 7월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강남 사옥 1, 2층에 체험형 연구 공간 ‘UX 스튜디오 서울’을 열었습니다. 1층은 고객 상대 사용자경험(UX) 전시 및 체험 공간이지만 2층에서는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전동화 중심의 패러다임에 맞춰 좀 더 빠른 의사 결정과 협업을 돕는 환경이 중요해졌다”며 “일하는 공간을 어떻게 혁신할지가 각 업체의 미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협업#R&D 공간#혁신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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