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OECD 28개국 중 18위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
올해 1분기(1∼3월)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처음 47%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2%로 집계됐다. 정부부채 비율이 47%대에 달한 것은 BIS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분기 40.3%로 처음 40%를 넘겼다. 이후 2023년 1분기 44.1%, 2024년 1분기 45.2%로 오르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43.6%로 다소 줄어든 바 있다. BIS 기준의 정부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다르게 비영리 공공기관과 비금융 공기업 등을 제외한 좁은 범위의 국가 채무만을 포함한다.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BIS 통계에 포함된 28개 OECD 회원국 중에선 18위에 해당한다. 상위권인 일본(200.4%)과 그리스(152.9%)에 이어 캐나다(96.4%), 이스라엘(72.3%), 호주(51.7%) 등이 한국보다 정부부채 비율이 높았다.
다만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악재로 명목 GDP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과감한 재정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탓이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89.5%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3분기(7∼9월·88.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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