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차표 예매 첫날부터 ‘먹통’, 대기자 한때 1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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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홈피-앱 4시간 접속 지연
이후에도 대기자 몰려 예매 힘들어
이용자 “2시간 동안 공지없어” 분통
코레일 “접속 폭주로 시스템 장애”

17일 오후 서울역 승강장에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코레일 추석 승차권 예매 시스템에 접속하자 100만 명에 육박하는 대기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경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추석 승차권 예매 시스템 접속이 4시간가량 지연됐다. 접속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대기자가 대거 몰렸다.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철도 예매 시스템이 첫날부터 접속 지연 등 장애를 겪으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접속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대기자가 한꺼번에 몰려 한때 1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11시경까지 약 4시간 동안 코레일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지연됐다. 이후에도 접속은 가능했지만 대기자가 몰려 예매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이날과 1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추석 연휴 기간(10월 2∼12일) 열차의 일반 승차권 예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일반 승차권 예매는 코레일 홈페이지와 앱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역 창구 등 현장 예매는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전 7시경부터 코레일 승차권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접속 대기 안내 문구만 뜨는 ‘먹통’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오전 11시부터 접속이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접속 지연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이날 오후 1시였던 추석 승차권 예매 마감 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연장했다. 18일 예매는 기존 시간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번 접속 지연에 대해 코레일은 오전 9시경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연 원인에 대해 “평소 명절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긴 연휴로 많은 예매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코레일의 승차권 예매 시스템 접속 지연은 명절이나 연말, 연초 등 이용객이 몰릴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017년과 2022년 추석 승차권 예매 기간에도 접속 오류로 예매 시스템이 마비됐다. 2023년 12월 14일에도 12월 28일 이후 열차 승차권 예매를 시작했지만 1시간 40분 동안 예매 시스템 접속이 지연됐다.

이용객들은 예매 시스템 마비로 승차권을 구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추석을 맞아 서울에서 본가인 경북 구미로 가려던 김민호 씨(28)는 “오전 6시 30분부터 대기하다 오전 7시 정각에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1시간이 걸려 접속한 뒤에는 대기자가 100만 명이 넘게 있어 예매 실패를 대비해 시외버스도 같이 예매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부산행 승차권을 구하려 한 30대 직장인 A 씨는 “출근길에 앱으로는 접속도 되지 않아 사무실에 오자마자 홈페이지로 예매를 다시 시도해야 했다”며 “코레일은 2시간 동안 아무런 안내가 없다가 그나마 나온 공지문도 내용이 모호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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