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이 영국의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과 만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CJ가 새로운 개척지를 찾기 위한 ‘경영 안테나’를 유럽으로 돌리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 주요 경영진을 대동하고 영국 런던을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이 유럽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2002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K컬처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놓쳐선 안 된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다.
2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9일부터 약 10일간 런던을 찾았다. 이번 방문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외에 사위인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 글로벌 싱크탱크, 투자회사,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등 그룹 유관 산업 주요 인사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CJ그룹은 유럽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CJ그룹은 독일 식품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2026년 하반기(7∼12월)에는 헝가리에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할 방침이다. 최근 유럽에선 ‘헬스 앤드 웰니스’ 수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식품 선호도가 높아지며 K푸드 진입 기회가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汎)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을 잇는 넥스트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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