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공공데이터 홍보캠페인(경주 ‘바람의 언덕’ 힐클라이밍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공공데이터 홍보손수건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공공데이터란 정부나 공공기관이 업무 수행 중 수집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말하며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돼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데이터의 힘
지하철 최단 경로, 버스 도착 정보, 내비게이션 길 안내와 스마트폰의 날씨 알림 서비스 등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로 공공데이터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행정, 에너지, 교통, 보건 등 여러 분야 서비스의 기반이 되며 인공지능(AI) 산업의 원천 재료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은 미래 사회를 위한 필수 과제다.
한수원, 에너지 데이터를 열다
우리나라는 OECD 공공데이터 평가에서 2023년 4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가용성·접근성·정부 지원 등 세 부분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특히 정부 지원 분야에서는 회원국 중 유일하게 만점을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 정책 아래 데이터 개방 규모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이러한 국가적 노력에 발맞춰 원자력발전소 발전 정보, 주변 기상·방사선량 데이터, 수력댐 수위 및 방류량 등 2025년 8월 말 기준 15개 분야, 309개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한수원의 공공데이터는 전력 거래, 안전 모니터링, 설비 효율화 등 산업 현장에 직접 활용하고 기업과 연구자의 연구개발, 국민의 생활 안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공공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국민 소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경주에서 열린 ‘바람의 언덕’ 전국 힐클라이밍 대회에서는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공공데이터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히 민간의 AI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 수요 파악을 위해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과 함께 AI·데이터 기반 혁신 생태계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데이터가 만든 민간의 사회 경제 가치 창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서비스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앱 개발, 창업경진대회, 리빙랩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현장에서 데이터 기반 혁신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민간 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형 서비스도 확산되는 중이다.
한수원은 협력 중소기업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을 통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민간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여 △AIoT 기반 방사능 재난안전 대피 경로 안내 시스템 △전국 가로등 기반 안심 길찾기 앱 △AI 기반 수력·양수 발전량 예측 모듈 △태양광 설치 입지, 설비 이상 예측 지원 시스템 △AI 이미지에서 텍스트 추출·변환 서비스 등이 개발됐다. 참여 기업들은 지난 8월 최종 보고회에서 “한수원의 지원을 통해 사업화와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특허를 확보하거나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공공데이터 활용 지원을 위해 올해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2025년 대국민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우수 아이디어 총 8건을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AI·데이터 유망 중소기업 10곳을 공모해 신규 비즈니스 지원 자금과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산업과 공공데이터 왜 중요한가
초거대 AI 모델과 예측 분석 기술은 방대한 학습 데이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때 공공데이터는 대규모, 표준화, 신뢰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자원이다. 예컨대 원자력발전소 실시간 운영 데이터를 활용하면 AI 기반 안전 진단과 설비 이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발전량과 온배수 현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환경 모니터링과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이 비정형 데이터, 실시간 API까지 개방 범위를 확대하면서 데이터 생태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공공데이터는 단순한 정보 공개를 넘어 국민에게는 생활의 편리함을, 기업에는 혁신의 기회를, 국가에는 신뢰와 경쟁력을 안겨준다. 특히 AI 시대에 공공데이터는 AI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학습 재료이자 사회적 투명성을 담보하는 국가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성호 한수원 AI혁신처장(한수원 공공데이터제공 책임관)은 “한수원의 다음 목표는 AI 친화 데이터 개방 체계 구축이며 데이터 정제·표준화, AI 친화 데이터 개방 확대를 통해 AI 학습과 분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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