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18일 서울 대형마트서 홍보활동… QR 찍으면 어획 장소 등 다 나와
소비자 ‘식품 안전’ 트렌드에 부합… “눈으로 확인하니 안심된다” 반응
GS리테일 정명근 MD가 수산물이력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이력제’가 주목받고 있다.
수산물이력제는 소비자가 수산물의 생산자가 누구인지 직접 확인하고 어떻게 유통되고 판매되는지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제도로 수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수산부는 안전한 수산물의 공급과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 지난 18일 GS더프레시 관악점에서 수산물이력제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수산물이력제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고 정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홍보 활동은 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 중심 상권의 슈퍼마켓을 행사장으로 정한 것도 더 많은 시민에게 수산물이력제를 알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날 슈퍼마켓에 다녀간 많은 사람이 수산물이력제에 관심을 보였다. 홍보가 진행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슈퍼마켓에 다녀간 3000여 명의 고객 중 300여 명이 수산물이력제 체험에 참여했다.
체험 코너는 슈퍼마켓의 수산물 매대에 마련됐다. 체험 행사를 알리기 위해 슈퍼마켓 외부와 내부에 배너를 설치하고 현수막도 걸었다. 수산물 매대에 갈치, 고등어, 생굴, 멸치, 미역 등 5종류의 수산물이력제 상품을 준비했고 체험 공간도 별도로 확보했다. 홍보 요원은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홍보의 목적이 매출이 아니라 더 많은 고객에게 수산물이력제를 알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수산물 포장지에 부착된 QR코드를 직접 핸드폰으로 스캔해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QR코드 스캔이 낯선 고객에게는 행사 요원이 친절하게 설명하며 도와줬다.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고 소비기한 표시인 8개 숫자(연월일)를 입력하면 수산물이 어디서 어획됐고, 어디서 작업했으며, 어떻게 유통됐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한 고객들은 “이런 게 있었느냐”라며 신기해했고 생산과 유통 과정을 확인하고는 “원산지와 생산 정보를 알 수 있어 신뢰가 간다”라고 말했다.
장을 보러 나왔다가 호기심으로 체험에 참여했다는 한 주부는 “수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생산과 유통 과정을 알 수 없었는데 수산물이력제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더 믿을 수 있고 안심이 된다”라며 “이런 제도가 더 확대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산물이력체 체험 참여 고객에게 제공된 보냉백.퇴근길에 들른 한 직장인은 “수산물이력제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라며 “다른 슈퍼마켓이나 마트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수산물이력제가 더 많은 상품에 적용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산물이력제 체험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보냉백을 선물로 제공했는데 행사가 끝나기 전에 모두 소진됐다.
수산물이력제 표시.행사 진행팀은 “소비자가 쉽게 체험하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수산물이력제를 통해 어획지, 생산지, 가공자를 확인하는 체험을 제공하고 우리나라 수산물이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진행을 담당한 한 스태프는 “처음엔 다소 생소해하던 고객들도 체험에 참여하고 난 뒤에 ‘이러면 믿을 수 있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생산자의 이름이 나올 때 가장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GS리테일의 김영광 수산팀장은 “많은 고객이 이번 홍보행사에 관심을 보이신 것은 식품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며 “원물이 어획되는 지역을 알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과 생산된 날짜를 알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게 이력제 상품”이라며 “수산물이력제가 확대돼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가 더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수산물이력제 홍보활동은 체험 부스 근처로 와서 자발적으로 QR코드를 스캔하는 고객이 많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GS더프레시 관악점에 마련된 수산물이력제 체험 코너. 해양수산부 제공수산물이력제는 생산자에게 자기 제품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품게 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한다. 수산물 가공 업자는 더 청결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유통·판매 업자는 제품을 빠르고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도록 힘쓴다. 이런 선순환을 통해 생산과 가공 과정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점검하면서 제품의 질은 좋아지고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상품이 공급된다. 소비자도 이력제를 통해 생산과 가공, 유통과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신뢰도가 높아진다.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수산물이력제다.
해수부는 더 많은 수산물에 이력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생산자와 가공,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대국민 홍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생산, 유통 업자의 이력제 참여를 독려하고 온라인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수산물이력제를 소개하는 카드뉴스와 SNS 콘텐츠도 제작해 유포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리그램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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