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일 공급목표의 110.7% 달성…총 8만4500톤 풀려
사과·배 선물세트 확대, 수입 돼지고기 조기 도입 등 수급불안 품목 대응
15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품목인 국내산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이날부터 추석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 배, 배추 등 농축수산물 구입 시 1인당 2만원씩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고 21대 성수품 공급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으로 확대한다. 2025.9.15 뉴스1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15대 성수품을 하루 평균 공급 목표보다 10% 이상 초과 공급하며, 전체 공급계획(15만 8000톤)의 절반 이상(53.3%)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확대와 민간 할인에 힘입어 성수품 가격도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2%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폭염에 따른 사과·배 등 과일 대과 생산 감소와 돼지고기 수입단가 상승 등으로 일부 품목에서는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는 선물세트 확대, 자조금 할인, 가공용 돼지고기 조기 도입 등 추가 지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15일 발표한 성수품 공급 계획의 추진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을 맞아 내수경기 진작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등 15개 주요 성수품을 총 15만 8000톤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주요 성수품의 하루 평균 공급 목표는 7만 6300톤이었으나, 23일 기준 실제 공급 실적은 8만 4500톤으로 나타나 목표 대비 110.7%를 기록했다. 전체 공급 계획 물량의 절반 이상인 53.3%가 이미 공급된 상황이다. 정부는 공급 속도와 물량 모두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성수품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 기준 성수품 소매가격은 지난해 추석 성수기 대비 평균 2% 하락했다. 한국물가협회와 한국물가정보 등 민간 물가조사기관 역시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이 전년 대비 1.1~1.2%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수급 불안 요인이 감지되고 있다. 사과와 배 등 과일류의 경우, 올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대과(큰 과일) 생산이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국내산 공급은 안정적인 반면, 수입산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앞다릿살을 대체 원료로 사용하는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품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과와 배는 중소과 중심의 선물세트 공급을 늘려, 지난해 10만 세트에서 올해 15만 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제수용 3입 소포장팩도 10만 개를 별도로 공급할 계획이다. 돼지고기는 자조금을 활용해 오는 25일부터 할인 행사를 집중 추진하고, 현재 할당관세가 적용 중인 가공용 돼지고기를 조기에 국내에 도입해 수요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전국 유통업체 2740개소에서 최대 40% 할인(정부 20%+유통사 자체 20%)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정부 지원 대상 외 품목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추가 할인을 진행 중이다. 한우·한돈 자조금 단체 역시 별도의 자체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16개 식품기업은 추석 수요가 높은 2485개 품목에 대해 자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성수품 수급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기상 여건에 따른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성수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최근 강우가 반복되는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품목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산지에서는 성수품 작황 관리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