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인기 단지는 수만 명 몰려 청약 경쟁 치열
지방 소도시·낙후지역은 수요 적어 미분양 위험 지속
서울·수도권 분양 단지에는 수만 명이 몰리는 반면, 지방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이 이어지며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뉴스1
전국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단지에는 수만 명이 몰리는 반면, 지방 소도시 단지는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분양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투자 목적의 ‘세컨드 홈’ 수요만으로는 경쟁률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규제 완화와 실수요자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19개 단지의 1·2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5곳 △부산 3곳 △서울 3곳 △인천 3곳 △강원 1곳 △경남 1곳 △경북 1곳 △울산 1곳 △충남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7곳으로, △대방역 여의도 더로드캐슬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 △문수데시앙2단지(공가세대 일반공급) △잠실 르엘 △천안 아이파크 시티 2단지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 △홍대입구역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 등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일반공급 110가구 모집에는 6만 9476명이 몰렸고, 경기 수원 ‘망포역 푸르지오 르마크’ 일반공급 393가구 모집에는 5644명이 청약했다.
반면 나머지 12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에 실패했다. 경북 고령군 ‘다산 월드메르디앙 센텀하이’ 461가구 모집에는 4명, 인천 강화군 ‘두산위브 센트럴파크 강화’ 371가구 모집에는 1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은 직주근접, 교육·생활 인프라 등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청약에 나서지만, 지방 소도시와 낙후지역은 지역경제 침체, 인구 감소,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수요가 적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2244가구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으나, 지방 미분양은 전체의 78.7%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지방 비중은 83.5%에 달한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세컨드홈’ 수요도 일부 지방 단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인프라와 생활 여건이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세컨드 홈 수요만으로는 경쟁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시장 양극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방 미분양이 대부분 발생하는 만큼, 해당 지역 다주택자 규제 완화나 세컨드 홈 수요 활용 등 실질적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