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환율…원달러 빅피겨 ‘1400원’ 재돌파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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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7.5원)보다 5.5원 오른 1403.0원에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472.14)보다 13.16포인트(0.38%) 하락한 3458.98,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0.94)보다 2.49포인트(0.29%) 내린 858.45에 출발했다. 2024.09.25. [서울=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7.5원)보다 5.5원 오른 1403.0원에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472.14)보다 13.16포인트(0.38%) 하락한 3458.98,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0.94)보다 2.49포인트(0.29%) 내린 858.45에 출발했다. 2024.09.25. [서울=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두달 만에 다시 1400원을 넘어섰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거진 금리 인하 신중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한미 간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단기간 1400원대에 머무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이번 급등을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일시적 잡음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400원대 안착 여부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여전하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장에서 원·달러는 전일(1397.5원)대비 3.1원 오른 14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새벽 2시장을 1403.8원에 마친 후 오전 장은 5.5원 오른 1403.0원에 개장했다. 종가 기준 1400원대 돌파는 8월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오름세 배경에는 달러 강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9월 FOMC 회의 이후 금리 정책 불확실성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97선 초반에서 후반대로 올라섰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하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해석이 짙어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고용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놓는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신중론을 보였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티브 마이런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가운데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은 공격적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거품론과 함께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와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 우려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도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여기에 원화값은 한미 관세 협상 잡음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조건으로 전액 현금으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해소되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결국 되살아 나며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도 원화값을 지지하는 요소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면담하고 한미 통화스와프 등 양국간 통상 이슈를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해소되고,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결국 되살아 나며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미 통화 스와프여부도 변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한미간 투자 패키지 협상 불확실성등에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했지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한미간 협상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으로 1400원대 환율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서재 신한은행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투심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있어, 급격한 환율 상승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대미 투자 우려와 연준 위원의 발언을 경계하며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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