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3, AI가 1초만에 통역…한국인 장모와 대화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5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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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사장 인터뷰…한국어 번역은 연말 정식 지원

스탠 응 애플 부사장
스탠 응 애플 부사장
“저는 영어를 쓰고, 저희 장모님은 한국어를 씁니다. 에어팟 프로3를 귀에 꽂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처음으로 친척들의 통역 없이 각자 영어와 한국어를 쓰면서 대화했어요.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19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만난 스탠 응 애플 부사장(애플워치 및 건강 제품 마케팅 담당)은 최근 애플이 출시한 신형 이어폰 ‘에어팟 프로3’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실시간 번역’ 기능을 꼽았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그 자리에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다만 아이폰15 프로 이후에 출시된 기종과 연결된 상태여야 사용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은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진행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가장 주목 받았던 기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시간 번역 기능 사용 후기를 보도하며 “누군가 말을 한 후 약 1초 후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어로 통역이 됐다”며 “여자를 ‘그녀(she)’가 아닌 ‘그(he)’라고 통역하는 등 일부 실수가 있었으나 매우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실시간 번역은 개발자 대상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고 연말부터 정식 지원된다.

에어팟 프로3
응 부사장은 “에어팟 프로3는 이어폰에 탑재된 마이크가 사용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사용자 앞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도 감지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해외 여행에서 에어팟 프로3를 끼면,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과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무선 음향기기용으로 만든 H2 칩을 통해 에어팟 프로3가 주변 소음, 주변 대화 등을 걸러내고 이를 아이폰으로 전송하면, 아이폰이 이를 사용자의 언어로 번역해 에어팟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에어팟 프로3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심박수 센서다. 운동을 하면서 심박수 변화를 감지하도록 해 건강 관리 기기로 이어폰의 기능을 확장했다. 응 부사장은 “애플 워치 없이도 에어팟 프로3를 착용하면 운동 과정과 칼로리 소모량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팟 프로3에는 청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보청기와 공사 현장, 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큰 소리 줄이기 기능 등이 추가됐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3에 심박수 센서를 탑재하면서, 기존에 애플 워치가 전담하던 건강 관리 기능의 무게 중심이 분산됐다. 이에 맞춰 애플 워치에는 한층 정교한 건강 관리 기능이 더해졌다. 수면 무호흡 추적 기능이 대표적이다.

응 부사장은 “이달 말부터 한국 사용자들도 수면 무호흡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수천명 대상 임상급 수면 다원 검사를 진행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수면 연구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검사 과정을 거치는 대신 애플 워치를 착용한 채 잠을 자면 수면 무호흡증의 징후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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