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인건비 인상” 핑계로 가격 부풀려 탈세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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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식품-외식업체 등 55곳 조사
‘소득 축소 신고’ 탈루 8000억 추정

원자재 값이나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뒤에서는 비용을 부풀려 세금을 탈루한 식품·외식 업체 등 수십 곳을 대상으로 과세 당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국세청은 탈세 혐의를 받는 가공식품 제조·판매 업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경조사 업체 등 55개 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예식·장례업체가 17개로 가장 많았고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14개 △가공식품 업체 12개 △농축수산물 업체 12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업체가 탈루한 것으로 의심되는 세금 규모는 8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가맹본부 중에서는 가맹점 수가 1000개 수준인 대형 프랜차이즈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주로 회계 장부에 원재료 비용이나 인건비를 과다하게 부풀려 기재하고, 소득은 축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자료 거래나 차명 계좌 등으로 매출을 누락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예식·장례 등 경조사 업체들은 현금 결제 시 할인 조건을 내세운 뒤 매출을 누락한 사례가 많았다. 혼주나 상주 대부분이 축의금·조의금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점을 노린 방식이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은 “불법적인 거래 행태에 대해서는 금융 추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사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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