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사내회사’ 승부수로 위기 넘는다… “5년간 5조 투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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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AI 골든타임 놓치지 않게
전사 AI 역량 결집, CIC 내달 출범
2030년까지 연매출 5조이상 목표”
에이닷 검색에 ‘GPT-5’ 추가 도입

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25일 전 사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인공지능(AI) 사업 혁신을 위한 AI CIC 출범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25일 전 사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인공지능(AI) 사업 혁신을 위한 AI CIC 출범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제공
올 4월 유심 해킹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고객 신뢰를 잃으며 고전했지만 AI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전 사 AI 역량을 결집한 ‘AI CIC(Company in Company·사내회사)’를 출범한다고 25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오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급변하는 AI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AI 사업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 사 AI 역량을 결집한 정예화된 조직 체계인 AI CIC를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AI CIC에는 흩어져 있던 AI 관련 기능과 조직이 한데 모인다. 기존 △에이닷(A.)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A. Biz) 서비스 △AI DC(데이터센터) 사업 △글로벌 AI 제휴투자 △AI 연구개발(R&D) △메시징·인증 사업 등 기능과 조직이 모두 AI CIC 산하로 들어간다. AI CIC 대표는 유 대표가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10월 말 시행된다.

약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2030년까지 연매출 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에이닷’ 국내외 가입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선 유료화 서비스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B2B에서는 에이닷 비즈 등 에이전틱(Agentic) AI 서비스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입증 및 제조 AI 분야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에이닷의 검색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고성능 AI 모델인 ‘GPT-5’ 시리즈를 추가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에이닷 서비스를 통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X 4.0, GPT-5 시리즈, 클로드,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라이너 등 19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를 타깃으로 AI 데이터센터도 적극 유치하겠단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시와 함께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을 건설 중이다.

SK그룹 전체의 AI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AI 플랫폼’ 역할도 강화한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디지털 트윈(현실의 물리적 자산과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기술), 로봇 등 미래 성장 분야 연구개발과 AI 풀스택 기반의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도 추진한다. AI 내재화를 위한 ‘내부 AI 혁신’ 방안으로는 AI 역량을 보유한 구성원들을 조직 전반에 균형 있게 배치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지난 3년간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통해 에이닷 1000만 가입자 확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수 등 성과를 확보했다”며 “AI CIC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AI 혁신을 이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인공지능#AI 조직 개편#AI CIC#에이닷#GP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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